"엔진이 바뀐다는데 어찌할지 고민입니다."
최근 벤츠 E클래스 E300의 엔진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유는 E300의 엔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벤츠 E300에 기존 3,000㏄ 엔진 대신 E350과 같은 3,500㏄ 엔진이 탑재돼 있다. 그럼에도 차명은 그대로 E300이다.
벤츠 E300에 탑재하는 3,500㏄ 엔진
이번 엔진 변경을 두고 수입차 업계에선 벤츠가 E300과 경쟁관계에 있는 BMW 528i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가치에서 앞서는 벤츠가 제원상에서 조금 뒤처져도 판매에 별 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최근 BMW와 판매량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BMW 528i의 제원을 살펴보면 벤츠가 경쟁 차종을 의식해 일부러 동력 성능을 같게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충분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최고출력 245마력(6,600rpm), 최대토크 31.6㎏·m(2,600~3,000rpm)의 성능을 내 E300의 최고출력 245마력(6,000rpm), 최대토크 31.6㎏·m(2,400rpm)과 동일하다.
벤츠가 엔진을 변경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지난 9월30일 입안예고한 '자동차 평균에너지소비효율기준 및 온실가스 배출허용기준 관련 고시안'에 따르기 위함이다. 그러나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준은 2012년 실적이 중요하기에 엔진 변경으로 배출가스를 줄이는 건 지금 현재로서 큰 연관이 없다.
이와 관련, 벤츠는 "2012년부터 자동차 제작업체에 새로 적용되는 기준에 미리 대응하려 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실제로 기존 엔진보다 새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2g 줄었다. 이에 따라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차종에서 배출량을 줄여 회사 전체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가 엔진 변경을 알리고 판매에 들어간 건 위 고시안이 입안예고된 시점과 거의 일치하는 9월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같은 3,500㏄ 엔진이라 해도 성능 제한 등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어 상위 차종과 간섭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로 E300에 탑재한 3,500㏄ 엔진은 245마력을 내지만 E350의 엔진은 272마력을 낸다. 즉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인위적으로 성능을 낮춰 상품성을 달리 했다는 말이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구매를 앞둔 한 소비자는 "같은 가격에 성능이 향상된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좋은 것 아니냐"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소비자는 "혹시나 내년에 갑자기 새로운 엔진으로 변경된다면 지금 구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미 차를 인도 받은 소비자는 "세금을 조금 덜 내는 이점이 있지만 그래도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엔진 변경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이미 차를 구입한 기존 고객들의 심정도 헤아려야 한다"며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 그만큼 새로운 불만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E350의 가격은 아방가르드 9,590만 원, 4-Matic 아방가르드는 9,990만 원이다. E300은 엔진 변경에도 가격 인상 없이 6,970만 원의 엘레강스와 8,220만 원의 아방가르드로 판매한다.
Ref. autotim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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