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 자리 잡고 있는 ‘칠곡 구 왜관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칠곡 구 왜관성당’은 경상북도 최초 천주교 본당인 가실본당의 소속 공소(교회에서 미사를 위한 작은 모임처)로 시작해, 1928년 본당으로 승격된 후 지금까지 천주교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이 성당은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과 함께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높은 첨탑과 반원 아치형 창호 등은 유럽식 성당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성당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칠곡 구 왜관성당’의 역사는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어집니다. 전쟁 중 이곳은 선교활동을 위해 독일에서 온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보호하며 한국의 천주교 신앙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때 성 베네딕도회의 수도자들이 머물던 수도원은 오늘날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같은 역사를 가진 ‘칠곡 구 왜관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전파의 중심지이자 한국 전쟁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장소로서 이 성당은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매우 큽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칠곡 구 왜관성당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은 천주교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대사와 전쟁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결정입니다.
참고. 국가유산청(국가유산포털) >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칠곡 가실성당 (Gasil Catholic Church, Chil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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