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언제나 주변을 조금 밝게 만든다.
웃음이 늘고, 사람들의 말투도 부드러워진다.
오늘의 이야기도 그런 장면에서 시작한다.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 이웃과 친척들이 함께 기뻐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 기쁨의 한가운데에서 작지만 중요한 선택이 등장한다.
‘이 아이를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관습대로 갈 것인가, 아이대로 갈 것인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말한다.
“아버지 이름을 따르죠.”
“늘 그래왔잖아요.”
“굳이 다르게 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듣는 말이다.
학교, 회사, 가족 안에서도 ‘전통’과 ‘관례’는 늘 안전한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분명하게 말한다.
“안 됩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이름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의 삶을 누구의 기준으로 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말하지 못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한 말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말을 하지 못하던 아버지가 이 순간에는 분명하게 글로 남긴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오랜 침묵 끝에 나온 첫 표현이 변명도, 해명도 아닌
아이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한 문장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종종 중요한 순간에 침묵한다.
갈등이 생길까 봐,
눈치가 보여서,
괜히 튀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어떤 침묵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결정해 버리기도 한다.
아이 하나가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
이 아이의 탄생 이후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이 아이는 대체 어떤 사람이 될까?”
사실 이 질문은 아이에게 던지는 말 같지만 어쩌면 우리 자신에게 하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 나는 내 이름처럼 살고 있는가
- 남이 정해준 역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 뒤에 숨지는 않았는가
한 아이의 존재는 공동체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다.
함께 기뻐해주는 사회의 힘
이 이야기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판단보다 먼저 함께 기뻐한다.
비교하지 않고,
조건을 달지 않고,
사연을 캐묻기 전에 축하한다.
요즘 사회에서 이 장면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공동체의 모습은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잘 몰라도, 우선 축하해주는 사회.”
이 이야기는 말합니다.
아이의 탄생은 한 사람의 인생이 시작된 사건이지만,
동시에 주변 어른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이름을 존중하는 사회,
침묵해야 할 때와 말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어른들,
다름을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런 환경 속에서라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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