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me]/ːCatholics

[26-2-28] 우리는 어디까지 사랑하는가

by David Jeong7 2026. 2. 28.
반응형

솔직해져 봅시다.
우리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 잘해 준다.
이건 너무 자연스럽다.
문제는 여기서 멈출 때이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 나를 오해한 사람
  • 나를 불편하게 만든 사람

그 사람들까지 품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말은 낯설게 들린다.

“원수를 사랑하라.”

 

사랑은 감정일까, 선택일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그 사람을 좋아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미운 감정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은 감정이 아니라 태도에 대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 보복하지 않는 것
  • 험담으로 되갚지 않는 것
  • 상대를 완전히 지워 버리지 않는 것

사랑은 때로 따뜻한 감정보다 차가운 절제에 가깝다.

 

세상은 ‘편 가르기’에 익숙하다

 

요즘 우리는 쉽게 나뉜다.

  • 나와 같은 생각이면 우리 편
  • 다르면 틀린 사람

SNS, 뉴스, 대화 속에서 선은 점점 또렷해지고 그 선 밖의 사람은 점점 낯설어진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말하는 완전함은 벽을 더 높이 쌓는 것이 아니라
선을 조금 흐리게 만드는 용기처럼 보인다.
해는 선인과 악인 모두에게 떠오르고 비는 가릴 사람을 고르지 않는다.
자연은 차별하지 않는다.
그것이 ‘완전함’의 비유로 제시된다.

 

완전함은 흠 없는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완전함을 실수 없는 상태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완전함은 결점이 없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사랑의 범위를 넓히라는 요청처럼 들린다.

  • 나에게 유리한 사람만 챙기지 말고
  •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만 존중하지 말고
  • 나와 닮은 사람만 이해하려 하지 말라는 것

그 경계를 조금씩 넓혀 가는 과정, 어쩌면 그게 성숙이다.

 

미움은 결국 나를 묶는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계속 떠올리고,
계속 해석하고,
계속 마음속에서 논쟁한다.
하지만 한 발 물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나는 그 사람처럼 되지는 않겠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겠다.”
그 순간, 상대가 아니라 내가 자유로워진다.

 

오늘, 사랑의 반경을 1cm만 넓혀 보자

 

원수를 끌어안으라는 거창한 말이 부담스럽다면 이 정도는 어떨까

  • 불편한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 나와 다른 의견을 끝까지 들어 보기
  • 서운했던 사람을 마음속에서 조금 덜 미워해 보기

사랑은 거대한 감정이 아니라 작은 선택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다

 

완전해지라는 말이 혹시 또 다른 부담으로 들리지는 않나?
이 말은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가깝다.
지금도 충분히 괜찮지만,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조금 불편한 사람까지 품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 덜 날카로워질 것이다.
오늘 하루, 사랑의 반경을 아주 조금만 넓혀 보자.
완전함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지금 이 선택 속에서 자라나는지도 모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