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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olumn

서해수호의 날, ‘평화’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묻다

by David Jeong7 202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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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특정 기사 내용을 접하며 안보적인 측면에 국한하여 내 개인적인 느낀 울분과 복잡한 감정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해당 기사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와 함께 최근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접한 종합적으로 느낀 생각들이다.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 날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을 직시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 기념식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다.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 중 하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이다.

하늘을 가르며 펼쳐지는 정교한 비행은 분명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 높은 퍼포먼스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이러한 비행이 ‘안보’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가?
물론 국가 행사에서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상징적 의미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해수호의 날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연출이 자칫 ‘이벤트성 보여주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안보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념식에서 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다.

천안함 유족이 북한의 사과를 요청하자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나”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대한민국 장병들이 목숨을 잃은 명백한 공격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 당사자인 북한은 지금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보여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외교와 안보는 감정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국가가 국민과 유족의 아픔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국민은 완벽한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의지’와 ‘입장’을 기대한다.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국가의 태도는 분명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유족의 입장에서 이 발언은 단순한 현실 인식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들의 아픔을 충분히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유가족 측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안보 정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평화’라는 단어 역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평화는 단순히 갈등을 피하는 상태가 아니라 힘의 균형과 상호 신뢰 위에서 유지되는 결과다.

일방적인 양보나 기대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평화가 최고의 안보’라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 평화는 상대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만약 상대가 전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강한 억지력과 원칙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일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의문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으로 치부할 수 없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태도, 그리고 과거사 문제에서의 강경한 입장과의 온도 차는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또한 故 채수근 상병 묘소를 찾아 조의를 표한 장면 역시 진정성 있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문제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는 단순히 추모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을 명확히 묻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의 역할이다.
결국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여러 질문을 남긴다.
안보란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은 완벽한 정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자국민의 생명과 희생 앞에서는 흔들림 없는 원칙과 분명한 태도를 기대한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안보
형식적인 위로가 아닌 책임 있는 국가

이 두 가지가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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