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다.
손에는 늘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들려 있고,
머릿속에는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면 하루가 휙 지나가고, 밤이 되어서야 문득 묻는다.
“나는 오늘 정말 중요한 일을 한 걸까?”
오늘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일상 속을 비추는 거울 같다.
마르타는 손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식사 준비, 정리, 환대… 모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진다.
반면,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조용히 말씀을 듣는다.
마르타는 그런 동생이 못마땅했다.
“왜 나만 이리 바쁘지?”라는 불만이 쌓였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우리는 때때로 ‘해야 할 일’에 묶여, ‘있어야 할 자리’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삶의 본질은 ‘일’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데,
우리는 손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법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
마르타의 분주함이 나쁘지 않다.
그녀의 노력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예수님이 말한 ‘좋은 몫’은, 사랑의 마음을 지키는 일,
즉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 일일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을 돌아볼 때,
혹시 내 안의 ‘마르타’가 너무 앞서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잠시 멈춰 내 안의 ‘마리아’가 조용히 숨 쉴 시간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세상은 바쁘지만, 마음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그저 앉아서 듣는 시간,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좋은 몫’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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