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열 때, 혹은 하루를 마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그게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스스로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으로 중얼거리기도 한다.
“오늘은 좀 힘들었다.”
“괜찮아질 거야.”
이 짧은 문장 속엔 우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용서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이 기도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언어 같다.
‘일용할 양식’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돈일 수도, 밥 한 끼일 수도,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일 수도 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낼 만큼만 주세요.”
이 얼마나 단순하고도 진실한 바람인가.
‘용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말, 혹은 내 실수 하나를 오래 품는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무겁고, 관계가 굳어버린다.
기도의 한 구절처럼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이 문장은 결국 ‘나를 자유롭게 하는 선언’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건 단순히 나쁜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
비교하고 싶어지는 마음,
자신을 탓하는 마음에서 멀어지게 해 달라는 말이 아닐까.
기도란 거창한 주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나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말하듯, 그러나 아무도 듣지 않아도 괜찮은 대화.
오늘 하루의 시작에, 혹은 밤의 끝에서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오늘도 필요한 만큼의 힘을 주세요.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한 내가 되게 해주세요.”
그것이면 충분하다.
기도는 그렇게, 삶 속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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