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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6-1-31] 폭풍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잡는가

by David Jeong7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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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예고 없이 폭풍이 몰아칠 때가 있다.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 어느 날, 문제는 한꺼번에 몰려온다.
일은 꼬이고,
관계는 흔들리고,
몸과 마음은 동시에 지친다.
마치 작은 배 하나에 몸을 싣고 가다 거센 바람과 파도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모두가 불안해할 때, 유독 잠든 사람

 

성서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배 안에 물이 가득 차오르고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데,
한 사람은 배 뒤편에서 잠들어 있다.
그 모습이 제자들에게는 무책임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 상황이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도 아무렇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도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삶이 흔들릴 때,
누군가는 너무 침착해 보이고 누군가는 유난히 태연해 보일 때 말이다.

 

폭풍을 없애는 힘보다 중요한 것

 

그 사람이 깨어나 바람을 잠재우자 모든 것이 고요해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자연을 통제하는 힘’에 있지 않다.
오히려 질문은 이것이다.
왜 어떤 사람은 폭풍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가?
바람이 불지 않는 삶은 없다.
문제 없는 인생도 없다.
중요한 건 폭풍이 오지 않게 하는 능력이 아니라
폭풍 한가운데서도 무너지지 않는 기준이다.

 

우리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

 

사람들은 폭풍이 잦아들자 오히려 더 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이기에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있을 수 있는가?”
어쩌면 그 두려움은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이었을지도 모른다.

  • 나는 위기 앞에서 너무 쉽게 흔들리지 않는가
  • 문제보다 두려움이 나를 더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나에게는 이런 상황에서도 붙잡을 중심이 있는가

오늘 우리의 삶에 던지는 질문

 

이 이야기는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네 삶의 배 안에는 무엇이 중심에 놓여 있느냐?”
불안일 수도 있고,
성과일 수도 있고,
타인의 시선일 수도 있다.
혹은 어떤 신념, 어떤 가치, 어떤 사람일 수도 있겠다.
폭풍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때 우리를 구분 짓는 건 폭풍의 크기가 아니라
그 순간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이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이 고요할 때는 중심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흔들릴 때는 분명해진다.
오늘도 각자의 배를 타고
각자의 호수를 건너고 있을 우리에게 이 장면은 조용히 말하는 듯하다.
“두려움이 전부는 아니다.
폭풍보다 더 깊은 중심이 있다면 너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조금 덜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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