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작 제대로 듣는 순간은 많지 않다.
말은 넘쳐나는데 이해는 부족하고,
대화는 이어지는데 마음은 멀어진다.
오늘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귀와 혀가 열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
조금 상징적으로 보면, 이건 단순히 신체의 회복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듣지 못하는 사회
요즘 우리는 ‘듣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기다린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린다.
- 의견이 다르면 바로 반박하고
- 끝까지 듣기 전에 판단하고
- 한 단어만 보고 사람을 규정한다
그래서 대화는 많아졌지만 공감은 줄어든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겪는 많은 갈등은 ‘말이 많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듣지 못해서 생기는 건지도 모른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반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 괜히 튀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 말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삼키고,
넘기고,
속으로만 정리한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에서는 말들이 쌓여간다.
먼저, 따로 데리고 나가다
이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
그 사람을 군중 속에서 따로 데리고 나간다는 점이다.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가까이에서 한 사람에게 집중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짜로 돕고 싶을 때 필요한 것도 이것 아닐까?
공개적인 충고가 아니라 비교 없는 공간,
안전한 자리,
“괜찮아, 말해도 돼”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열려라”는 누구에게 필요한가
어쩌면 열려야 할 건 귀뿐만이 아니다.
- 내 고집
- 내 선입견
- 이미 결론 내려 버린 마음
그리고 열려야 할 건 혀뿐만이 아니다.
-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용기 없음
- 사과해야 할 때 미루는 자존심
-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습관
“열려라”는 말은 누군가 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오늘, 무엇을 열 것인가
오늘 하루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는 것,
평소보다 한마디 더 솔직해지는 것,
마음속에만 두었던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 것
아주 작은 ‘열림’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든다.
세상이 바뀌는 순간은 거대한 외침이 아니라
닫혀 있던 한 사람이 열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열어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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