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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6-3-5] 대문 앞에 있는 사람을 우리는 보고 있을까

by David Jeong7 2026.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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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자가 있었다.
그는 좋은 옷을 입고, 풍족한 식탁을 즐기며 살았다.
그리고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사람이 누워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놀라운 것은 부자가 라자로를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제는 ‘부유함’이 아니라 ‘무관심’

 

이 이야기는 흔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핵심은 재산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부자는 라자로를 해치지 않았다.
폭력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저 지나쳤을 뿐이다.
문 앞에 있었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길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
  • 회사에서 조용히 힘들어하는 동료
  • 주변에서 점점 고립되는 누군가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바쁜 사람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친다.

 

삶에는 ‘보이지 않는 대문’이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각자의 삶에도 ‘대문’이 있다.
아파트 현관,
회사 사무실,
일상의 일정 속에서
우리는 편안한 공간 안에 있고 누군가는 그 바깥에 있다.
문제는 그 대문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안함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면 아무 느낌도 없어진다.
그 순간부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상황만 보이게 된다.
너무 늦기 전에 이 이야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부자가 뒤늦게 깨닫는 순간이다.
살아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그제야 보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 있다.
우리 삶도 비슷하다.
관계도,
친절도,
관심도
대부분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것들이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도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도 됩니다

 

이 이야기가 모든 것을 나누라는 뜻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더 단순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보고 있는가?

  •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고 있는가
  •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보고 있는가
  • 외로운 사람을 보고 있는가

많은 경우 사람들은 큰 도움보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 주는 순간을 기억한다.

 

오늘 우리의 대문 앞에는 누가 있을까

 

세상은 점점 바빠지고 각자의 삶도 점점 치열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주 놓친다.
하지만 가끔은 잠시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삶의 중요한 균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군가는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단지 관심 한 번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조금 천천히 걸으며 우리 삶의 대문 앞을 한 번 바라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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