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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6-3-7] 돌아온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

by David Jeong7 202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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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길을 잘못 들 때가 있다.
선택을 잘못하기도 하고, 욕심 때문에 실수하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오늘 이야기는 흔히 ‘탕자의 비유’라고 불리는 이야기이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미리 재산을 받아 먼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 재산을 모두 탕진한 뒤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돌아온다.
그가 돌아올 때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응은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꾸짖거나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멀리서 아들을 보자마자 달려가 안아 주고 잔치를 연다.
이 장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돌아온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큰아들’의 마음으로 살아간다

 

이 이야기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인물은 사실 작은아들이 아니라 큰아들이다.
큰아들은 말한다.
“나는 늘 성실하게 살았는데 왜 저 사람에게 더 좋은 일이 생기죠?”

어쩌면 이 마음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회사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사회에서도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 “저 사람은 그렇게 살았는데 왜 다시 기회를 받지?”
  • “나는 이렇게 노력했는데 왜 알아주지 않지?”

우리는 공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매우 건강한 감정이다.
하지만 때때로 공정함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다시 시작할 기회’까지 막아 버리기도 하다.

 

사람은 실패로 끝나는 존재가 아니다

 

이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기뻐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작은아들이 완벽해져서 돌아온 것이 아니다.
여전히 실패한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를 기뻐한다.
우리 사회는 때로 실수한 사람에게 너무 엄격하다.
한 번의 실패, 한 번의 잘못이 그 사람 전체를 규정해 버리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은 실패로 끝나는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돌아오고, 누군가는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집’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돌아오는 사람과 그 사람을 맞아 주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방황하다가 돌아오고 누군가는 그 사람을 안아 준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모두 두 역할을 번갈아 하며 살아간다.
어떤 날에는 길을 잃은 작은아들이고
어떤 날에는 마음이 상한 큰아들이며, 어떤 순간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혹시 지금 주변에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실수 후에 다시 일어나려는 사람일 수도 있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비난할 수도 있고,
거리 둘 수도 있고,
또는 조용히 말해 줄 수도 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어쩌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돌아왔을 때 문을 열어 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돌아가야 할 날에도 누군가 그런 문을 열어 주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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