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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6-3-6] 우리가 ‘맡은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할 때

by David Jeong7 2026.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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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art] The Parable of the Wicked Tenants, Painted by Abel Grimmer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정성껏 가꾸었다.
울타리를 세우고, 포도즙을 짜는 확을 만들고 망을 볼 탑까지 세웠다.
그리고 그 포도밭을 소작인들에게 맡기고 먼 길을 떠났다.
시간이 지나 수확할 때가 되자 주인은 자신의 몫을 받기 위해 사람들을 보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사람들을 쫓아내고 심지어 해치기까지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이 오자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이 상속자다. 그를 없애면 이 포도밭이 우리 것이 될 것이다.”

 

사람은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다.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는 아주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은 종종 ‘맡은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조직을 위해 맡은 권력을 개인의 권력처럼 사용하는 사람
  • 공동의 성과를 자신의 공처럼 만드는 사람
  • 책임은 회피하면서 권리는 더 가지려는 태도

처음에는 작은 욕심일지 몰라도 그 욕심이 커질수록 사람의 판단은 점점 흐려진다.

 

우리가 가진 것의 대부분은 ‘맡겨진 것’

 

조금 넓게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잠시 맡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직장에서의 자리
사회에서의 역할
어떤 영향력이나 기회
이 모든 것은 영원히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맡겨진 책임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긴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 나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고 있는가
  • 맡겨진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가

결국 남는 것은 ‘소출’이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이 기대한 것은 모든 것을 돌려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정당한 몫의 소출이었다.
삶도 비슷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 속에서 세상이 기대하는 것은 거창한 업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 책임 있게 일하는 태도
  •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 맡은 자리에서의 정직함

어쩌면 그것이 우리 삶의 소출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가 던져볼 질문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이건 내 자리야.”
“이건 내 권리야.”
“이건 내가 만든 거야.”
하지만 가끔은 다른 질문도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맡은 사람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욕심보다 책임이 먼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의 선택도 조금씩 달라진다.
어쩌면 좋은 사회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맡겨진 것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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