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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6-3-14]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람을 판단할까

by David Jeong7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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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wikisource.org 이미지]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교를 한다.
저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용히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괜찮게 살고 있네.”
“적어도 저 정도는 아니지.”
오늘 이야기도 이런 모습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 당시 사회에서 존경받던 종교 지도자였다.
다른 한 사람은 세리, 당시 사람들에게 죄인처럼 여겨지던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겉으로 보면 누가 더 바르게 사는 사람처럼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바리사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

 

바리사이는 기도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불의하지도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습니다.”
그는 실제로 종교적인 규칙도 잘 지키고 자신의 신념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의 삶이 아니라 그 마음이었다.
자신의 선함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낮추는 방향으로 향한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낯설지 않게 본다.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일상 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종종 비교 속에서 자신을 위로한다.
누군가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솔직함이 주는 힘

 

반면 세리는 멀리 서서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결론은 의외이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던 바리사이가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한 세리가 의롭게 돌아갔다고 말한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겸손은 자신을 무조건 낮추는 태도가 아니다.
자신을 과하게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다.
잘한 것은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조금 덜 판단하는 하루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부족한 면이 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사정과 이야기를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조금 덜 판단하고 조금 더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누군가를 평가하기 전에 잠시 멈춰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작은 여유가 우리 마음을 조금 더 넓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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