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을 "십자가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누군가가 병상에 있거나, 실패의 끝에 서 있거나, 깊은 상실감을 겪고 있을 때.
그 곁에 함께 서 있는 것, 그건 말로 다 할 수 없는 마음의 자세를 요구한다.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에 그 곁에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곁에 있다는 것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어머니 마리아와 몇 명의 여성들,
그리고 “사랑하시는 제자”가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들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어떤 기적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저 ‘함께 있는 것’, 그것 하나로 충분했다.
우리는 때로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 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멀어지곤 한다.
하지만 진심은 늘 말보다는 ‘존재’로 전해진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예수님은 숨을 거두시기 전,
자신의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 짧은 문장 안에는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책임지는 사랑의 유산이 담겨 있다.
세상의 어떤 이별도, 사랑을 잊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 사랑은 떠난 자리를 서로 채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목마르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중 하나는 아주 단순하다.
“목마르다.”
신적 존재가 아닌, 고통을 느끼는 한 사람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이 메마르고,
위로가 부족하고,
사랑이 갈급한 순간이 있다.
이 한 마디는 우리의 약함과 상처가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마저도 사랑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무너지며 열리는 위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건 고통이었지만, 그 안에는 치유와 생명의 메시지가 있었다.
우리의 삶에서도, 상처를 감추지 않고 드러낼 때
오히려 다른 이에게 위로와 연결이 되는 순간이 있다.
무너졌기 때문에,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리는 때.
우리가 서로에게 '곁'이 될 수 있다면
혹시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중인가?
혹은, 내 삶의 십자가 앞에서 혼자라고 느끼고 있는가?
기억했으면 한다.
✔ 말보다 강한 것은 함께 있는 마음이다.
✔ 상처를 드러낸다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 사랑은 떠난 자리를 채워가며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선 이들의 조용한 사랑처럼,
오늘 우리가 누군가의 곁에 머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대일지도 모른다.
#고통의곁 #곁에있는사람들 #말없이전하는사랑 #삶의십자가 #진짜위로란
'[Theme] > ːCathol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음을 나누는 삶 (4) | 2025.06.11 |
|---|---|
| "빛이 되는 삶, 맛을 잃지 않는 마음" (0) | 2025.06.10 |
| "불안한 세상 속, 우리를 지키는 보이지 않는 숨결" (0) | 2025.06.08 |
| "그 사람은 어떻게 돼요?" 비교하지 말고, 나의 길을 걸어가기 (2) | 2025.06.08 |
| "사랑한다면, 돌보아 주자" (0) | 202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