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려는 길에 한 사마리아 마을을 지나가셨는데,
그 마을 사람들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은 화가 나서 “불을 내려 태워버릴까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시고, 조용히 다른 마을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저는 이 짧은 장면이 요즘 우리의 일상과도 깊이 닿아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을 전하려 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을 때가 있다.
진심으로 노력했는데 무시당하거나, 오해받거나, 때로는 차갑게 거절당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속에는 서운함과 분노가 올라온다.
"왜 나를 몰라주지?" 하는 억울함이 불처럼 일기도 하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상황에서 불을 내리자는 제자들의 격한 마음을 멈추셨다.
대신, “다른 길로 가자.”고 하신다.
억지로 설득하거나, 상대를 벌하지 않고, 그냥 다른 길을 선택하신 것이다.
우리도 그런 지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통하지 않는 관계,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에서 억지로 머물며 상처받기보다,
때로는 발걸음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도망이 아니라, 나를 지키고 더 넓은 길을 향해 나아가는 선택일 수 있다.
살다 보면, 모두가 나를 이해해주고 환영해줄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그때 나도 불을 내리고 싶은 유혹을 잠시 멈추고,
나를 태우지 않는 다른 길을 찾을 줄 아는 것 아닐까.
오늘 하루, 혹시 거절이나 오해 앞에서 마음이 무겁다면,
예수님이 보여주신 이 짧은 장면을 떠올려 보셔도 좋겠다.
“괜찮아, 그냥 다른 길을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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