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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5-10-25]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by David Jeong7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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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art 이미지] Port Jackson Fig Tree, Drawn by  Lloyd Rees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이대로 괜찮을까?’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우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느라 하루하루 숨이 찬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못한 사고나 뉴스 앞에서 삶의 덧없음을 마주하게 된다.

예수님은 그런 상황 속에서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하지만 그 말은 심판의 경고라기보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시는 초대에 가깝다.

 

“열매 맺지 못한 나무를 향한 기다림”

 

예수님은 이어서 한 비유를 말씀하신다.
한 주인이 3년 동안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리려 한다.
그때 포도밭 일꾼이 이렇게 말한다.

“주인님,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남는다.
‘이미 끝났다’ 싶은 나무를 향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고, 어쩌면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 아닐까?

 

“회개는 죄책감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

 

‘회개’라는 단어는 종종 무겁게 들린다.
죄를 떠올리게 하고, 벌을 피하기 위한 회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복음 속 회개는 그런 게 아니다.

회개는 돌아서는 용기입니다.
잘못된 길을 걷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마음이 들 때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일

그건 두려운 일이 아니라 다시 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금 더 거름을 주며 살아가는 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열매를 맺지 못한 나무가 많다.
꿈을 포기한 사람,
지쳐버린 마음,
관계 속의 냉랭한 거리들

그럴 때마다 ‘이건 안 돼’ 하고 잘라내기보다
‘조금 더 거름을 주자’ 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거름은 이해일 수도 있고,
한마디의 위로,
혹은 다시 믿어주는 신뢰일 수도 있다.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이 ‘기다림의 미덕’은 더 귀해진다.

“회개란 돌이켜 돌아가는 길,
그리고 기다려주는 마음에서 피어나는 두 번째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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