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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ːCatholics

[25-10-26] 진짜 기도는, 누가 듣고 있을까

by David Jeong7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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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art 이미지] The Pharisee and the Tax Collector (Le pharisien et le publicain), Gouche by James Tissot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자기 증명’ 속에 살고 있다.
이력서에서, SNS에서, 심지어 대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나는 이런 걸 해냈어.”
“나는 저 사람보다 더 잘하고 있어.”
말은 하지 않아도, 마음 한켠엔 늘 비교의 저울이 놓여 있다.

바리사이도 그랬습니다.
그는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하지만,
그의 기도 속에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세리는 달랐다.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해 눈도 들지 못한 채
그저 가슴을 치며 이렇게 기도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을 높이는 순간, 마음은 멀어진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겸손해라’는 교훈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관계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이다.

바리사이의 기도에는 타인과의 거리가 있다.
그는 기도 안에서도 누군가를 내려다본다.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려 하지만, 정작 하느님과의 관계는 멀어져 있다.

세리의 기도는 짧고 부족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진실함이 있다.
그는 ‘하느님 앞에 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게 바로 회개이고, 그게 바로 관계의 시작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우리는 종종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괜찮음’은 남보다 잘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그걸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다운 온기가 시작된다.

하느님께서도, 세상도, 그런 진솔함을 더 사랑하지 않을까?

 

“기도는 보여주기 위한 말이 아니다”

 

기도란 사실, 하느님께 ‘좋은 말’을 들려드리는 게 아니다.
기도는 내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시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다시 마주하는 순간이다.

“괜찮지 않아요.”
“오늘은 좀 힘들어요.”
“그래도 다시 해볼게요.”

이런 말들이 오히려 진짜 기도에 더 가깝다.
누구에게나 그런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하느님과의 대화뿐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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